[현장연결] 문대통령, 6·25 전쟁 70주년 기념사<br /><br />문재인 대통령이 6·25 전쟁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.<br /><br />문 대통령의 기념사 현장 연결해 들어보시겠습니다.<br /><br />[문재인 / 대통령]<br /><br />존경하는 국민 여러분,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, 우리는 오늘 6·25전쟁 70주년을 맞아 백마흔일곱 분 용사의 유해를 모셨습니다.<br /><br />서울공항은 영웅들의 귀환을 환영하는 가장 엄숙한 자리가 되었습니다.<br /><br />용사들은 이제야 대한민국 국군의 계급장을 되찾고, 7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.<br /><br />슬프고도 자랑스런 일입니다.<br /><br />지체되었지만, 조국은 단 한 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예우를 다해 모실 수 있어 영광입니다.<br /><br />오늘 우리가 모신 영웅들 중에는 이미 신원이 밝혀진 일곱 분이 계십니다.<br /><br />모두 함경남도의 장진호 전투에서 산화하신 분들입니다.<br /><br />고 김동성 일병, 고 김정용 일병, 고 박진실 일병, 고 정재술 일병, 고 최재익 일병, 고 하진호 일병, 고 오대영 이등중사의 이름을 역사에 새겨넣겠습니다.<br /><br />가족의 품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.<br /><br />참전용사 한분 한분의 헌신이 우리의 자유와 평화, 번영의 기반이 되었습니다.<br /><br />그리움과 슬픔을 자긍심으로 견뎌온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, 전우를 애타게 기다려온 생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.<br /><br />정부는 국민과 함께 호국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.<br /><br />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12만3천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 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낼 것입니다.<br /><br />우리 정부는 그동안 5천여 명의 참전용사들에게 미처 전달하지 못한 훈장을 수여했고, 생활조정수당을 비롯해 무공명예수당과 참전명예수당, 전몰용사 자녀수당을 대폭 인상했습니다.<br /><br />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의 예우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.<br /><br />오늘 영현단에는 우리가 찾아내어 미국으로 보내드릴 미군 전사자 여섯 분의 유해도 함께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우리 국민들은 미국을 비롯한 22개국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.<br /><br />워싱턴 '추모의 벽'을 2022년까지 완공하여 '위대한 동맹'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기리겠습니다.<br /><br />제가 해외순방 중 만난 유엔 참전용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우리의 발전에 자기 일처럼 큰 기쁨과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미국, 프랑스, 뉴질랜드, 노르웨이, 스웨덴 참전용사들께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고, 태국 참전용사들께는 '평화의 사도 메달'을 달아드렸습니다.<br /><br />보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.<br /><br />유엔참전국과 함께 하는 다양한 보훈 사업을 통해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.<br /><br />6·25전쟁 70주년을 맞아 뜻깊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신 유엔참전국 정상들과 오늘 행사에 함께해주신 각국 대사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, 6·25전쟁은 오늘의 우리를 만든 전쟁입니다.<br /><br />전쟁이 가져온 비극도, 전쟁을 이겨낸 의지도, 전쟁을 딛고 이룩한 경제성장의 자부심과 전쟁이 남긴 이념적 상처 모두 우리의 삶과 마음속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.<br /><br />70년이 흘렀지만, 그대로 우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.<br /><br />우리는 전쟁의 참화에 함께 맞서고 이겨내며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거듭났습니다.<br /><br />국난 앞에서 단합했고,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킬 힘을 길렀습니다.<br /><br />'가장 평범한 사람'을 '가장 위대한 애국자'로 만든 것도 6·25전쟁입니다.<br /><br />농사를 짓다 말고, 학기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, 가족을 집에 남겨두고 떠난 우리의 이웃들이 낙동강 전선을 지키고 서울을 수복한 영웅이 되었습니다.<br /><br />국가의 존재가치를 체감하며 애국심이 고양되었고, 평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.<br /><br />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도 6·25전쟁이었습니다.<br /><br />참전용사들은 전쟁을 이겨낸 자부심과 군에서 익힌 기술로 전후 재건의 주축이 되었습니다.<br /><br />전장에서 쓰러져간 전우들의 몫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했고, 이웃과 가족들의 긍지가 되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아직 우리는 6·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지금, 이 순간에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,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우리는 모두 참전용사의 딸이고, 피난민의 아들입니다.<br /><br />전쟁은 국토 곳곳에 상흔을 남기며, 아직도 한 개인의 삶과 한 가족의 역사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.<br /><br />그것은 투철한 반공정신으로, 우리도 잘살아보자는 근면함으로,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정신으로 다양하게 표출되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손잡을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우리는 6·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.<br /><br />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'종전'을 향한 첫걸음입니다.<br /><br />70년 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모두의 염원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1950년 6월 25일,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 발발 10시간 만에 결의문을 채택해 '북한군의 침략 중지와 38도선 이북으로의 철수'를 촉구하고,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의 회복을 위해 역사상 최초의 '유엔 집단안보'를 발동했습니다.<br /><br />세계가 함께 고귀한 희생을 치렀습니다.<br /><br />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의 자유와 평화, 번영의 뿌리가 된 수많은 희생에 대한 기억과 우리 자신에 대한 자부심입니다.<br /><br />독립선열의 정신이 호국영령의 정신으로 이어져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거대한 정신이 되었듯, 6·25전쟁에서 실천한 애국과 가슴에 담은 자유민주주의를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되살려내야 합니다.<br /><br />그것이 진정으로 전쟁을 기념하는 길입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, 6·25전쟁으로 국군 13만8천 명이 전사했습니다.<br /><br />45만 명이 부상당했고, 2만5천 명이 실종되었습니다.<br /><br />100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사망, 학살, 부상으로 희...